• 최종편집 2024-05-05(일)
  • 전체메뉴보기
 
  • 언론사 ALL바른뉴스 창업을 축하하며
  • 언론인은 정치 경제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 유지해야
고영관 대표 사진.jpg
 ▲ IT 전문가 고영관 대표

언론인의 사명

 

말이나 글로 자기 생각을 발표하는 일을 저널리즘(journalism)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저널리스트(journalist), 즉 언론인이라 칭하기도 한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이나 전파매체가 없던 시절에는 특정인이 자기 생각을 대중에게 전파할 용이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언론인이란 직업 자체가 있을 수 없었겠지만, 어떤 정보를 순식간에 다수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소위 입만으로도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입이 곧 생계의 수단인 언론인의 사명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알만한 사항이긴 하지만 굳이 여기 다시 나열해 보자면, 
첫째, 언론인은 사실과 진리에 입각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대중들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둘째, 언론인은 편견을 피하여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언론인은 대중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넷째, 언론인은 정치나 경제적인 압력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언론인은 보도를 빙자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여섯째, 언론인은 사회적 다양성과 문화를 존중하여야 한다.

누가 그걸 모르느냐고? 그러나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다. 
지금 우리 사회에 수많은 언론이 존재하고 있지만, 위에 대충 나열한 언론의 사명 중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는 언론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권력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면서 가짜뉴스나 생산하여 여론을 오도하고, 함부로 특정인을 지목하고  비방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며 협박을 일삼는 사람들은 언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익을 크게 해치는 범죄자 내지 범죄 집단일 뿐일 것인데,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언론인이라 불러야 하는가? 그 얘기다.

시청자가 없는 전파 방송, 독자가 없는 신문을 매스컴이라 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요즘 왜 인쇄매체를 기피하고, 거실에서 아예 TV를 치워버리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을까?

대문 앞에 던져진 흐릿한 흑백사진과 활자들로 채워진 신문, 손바닥만 한 부라운관 흑백 그림자 같은 영상을 보기 위해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에 올라가 야기안테나(Yagiantenna)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그때 그 시절의 매스컴은 모든 이에게 복음처럼 여겨지지 않았던가?

그런데 오늘날, 극장의 스크린을 방불케 하는 대형화면과 사람 피부의 땀구멍까지 식별할 정도의 높은 해상도를 가진 총천연색 LED TV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즐길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고, 들을 뉴스가 없다니?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질도 문제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저널리즘다운 저널리즘의 실종이 대중들을 전통 매스컴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근자에 와서 인쇄지나 공중파 방송이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대안 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다양한 인터넷 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개설되고 있긴 하지만, 정보 전달의 수단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질과 진실성이 문제가 아닐는지?

창업은 쉽지만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인터넷 기반 언론사 창업이 호떡집 개업보다 쉽더라도 수성하여 성공하기란 사하라 사막에 과수원을 만드는 것만큼 힘들 터이니, 저널리즘으로 무장한 투철한 사명감과 불굴의 의지가 곧 흥망을 가름하지 않을까 한다.
 
ㅡ언론사 창업을 축하하며ㅡ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고영관 칼럼】언론인의 사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